"가짜 보수와 결별" 선도했던 탈당파, 이번엔 보수통합 앞장

입력 2017-10-30 19:25   수정 2017-10-31 09:04

바른정당 창당 열 달 만에 '친정' 복귀 급선회

열 달 전에는
김무성 "친박이 새누리 죽였다" 비판하며 바른정당 창당 주도
김용태, 가장 먼저 새누리 탈당…망설이던 유승민에게 탈당 종용도

열 달 뒤에는
김무성·김용태·황영철 등 "보수 단합해야" 한국당 복귀 나서
반대했던 유승민은 바른정당 잔류

선거 앞두고 또 '철새 정치' 논란



[ 유승호/박종필 기자 ] “친박(친박근혜)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가 아니라 정치적 노예들이다. 그들의 노예근성이 박 대통령도 죽이고 새누리당도 죽였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지난해 12월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김 의원은 이 기자회견에서 당시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로부터 열 달이 지난 현재 김 의원은 ‘보수 통합파’의 좌장 역할을 하면서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정반대 길에 나섰다.


김 의원 등은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당적 처리 결과를 지켜본 뒤 다음주 초 바른정당을 떠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바른정당 탈당파의 주축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은 가짜 보수”라며 탈당에 앞장선 의원들이다. 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철새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분당과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이자 당대표를 지낸 김 의원이 탈당을 결심하면서 신당 창당이 급물살을 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재산은 과거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재벌들을 등쳐서 형성한 재산”이라는 독설을 하며 새누리당을 떠났다.

그런 김 의원이 친정에 다시 구애를 보내고 있다. 지난 27일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어떠한 형태로든지 보수가 다시 단합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 ‘선도 탈당파’였다. 지난해 11월22일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새누리당을 떠났다. 그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질 의지와 자격이 없다”며 “뜻 있는 사람들이 새누리당에 남아 해결해 보려고 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탈당을 망설이던 유승민 의원을 향해선 “아수라장에서 나오라”며 탈당을 종용했다.

현재 김용태 의원은 바른정당 선도 탈당파다. 그는 “보수 대통합을 해서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을 막는 대오를 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영철 의원도 지난해 말 대표적인 새누리당 탈당파였다. 황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모임이었던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이었다. 현재 황 의원은 바른정당 탈당파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탈당파는 새누리당을 떠날 때와는 정치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한국당 복귀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하고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해 출당을 추진하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선거를 의식한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새누리당 간판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돌아오려는 것도 바른정당으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 대선 직전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귀한 한 의원은 “새로운 보수 정당을 통해 국민 지지를 얻으려 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보수 지지층에선 분열을 끝내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정작 새누리당 분당 때 마지막까지 탈당에 반대한 유 의원은 바른정당 자강파의 대표 격이 됐다. 유 의원은 사석에서 “새누리당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는 소회를 수차례 밝혔다. 그는 한국당과 통합에 반대하며 11월13일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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